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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부업으로 자영업 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3가지

by 시온다온 2024. 5. 12.

2023년 4월부터 난 회사를 다니며 카페를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도 운영중인 카페

 

어쩌다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했다가 가게를 내놨다는 얘기를 듣고 냅다 물어서 한두 달 만에 인수해서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때 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업이 영업 관리 및 직원 관리이다 보니 나름 숫자를 보는 것과 영업엔 자신이 있어서 매출을 올릴 자신도, 직원 관리도 쉽게 할 거라 생각했다.

 

그땐 전혀 알지 못했다. 직장과 자영업은 전혀 다른 세계란 걸..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처맞기 전까진..

 

비록 1년 동안이지만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전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직장을 다니며 카페든 식당이든 배달업이든, 자영업을 병행할 생각을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를 이야기해 보겠다.

 

1. 월세는 무조건 줄이자.

나의 첫 번째 가장 큰 후회는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다는 거다. 무려 대기업 직장인 월급만큼 이 매달 고정지출로 나간다..

이 정도 월세 면 엄청난 유동인구가 나올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월세를 측정하는 건 유동인구도 있지만 건물의 부동산 가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부 구축 건물만 있는 곳에 신축 건물이 들어오면 당연히 그곳은 고분양가로 책정이 되고 이는 상가 월세에도 영향을 끼친다.

지금 내가 장사하는 곳이 딱 그렇다. 난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앞 건물도 비슷한 월세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보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싸다니..

앞 건물들의 상가와 내가 위치한 건물은 월세는 차이가 나지만, 완벽히 동일한 유동인구,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걸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 '네모' 앱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상권에 대한 월세를 파악하고 들어가자.

(난 네모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같은 골목이어도 건물들의 컨디션에 따라 월세가 천지차이다. 그리고 직접 매물들을 비교해서 둘러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업종에 큰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가 없다면, 월세는 무조건 10만 원이라도 저렴한 곳에 들어가야 한다. 고정 비용은 무조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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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변 동종 업계의 매출 확인

 

나는 지인에게 카페를 인수했기에 평균 매출을 알고 들어왔다. (물론 그땐 봐도 모르는 바보였다.) 근데 만약 새롭게 가게를 창업해야 하거나 이전 있던 자리의 매출 확인이 안 된다면 그 주변 상권의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배달 업체라면 배달의민족에서의 주문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알고자 하는 배달 업체의 가게 정보 원산지 페이지에 가면 최근 주문수가 600+라고 되어 있다면 이는 6개월간 600~699개의 주문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그럼 보수적으로 1개월에 100개의 주문을 받는다는 거고, 이 가게의 대략적인 객단가가 2만 원이라면 한 달에 200만 원 매출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배달의민족 가게정보

 

이 외에도 아예 전문적으로 상호를 치면 지난 예상 매출액을 보여주는 사이트들이 몇 개 있는데, 주변 사장님들과 같이 비교해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정확해서 놀랐다. (업체의 자세한 정보는 따로 쪽지를..) 주의할 점은, 나와 비슷한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곳의 매출과 비교를 해봐야 한다. 난 카페를 할 건데 옆에 삼겹살집이 잘된다고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거나, 브랜드가 약한 치킨집을 할 건데 옆에 교촌만큼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배달 업종이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가게 매출을 알 수 있는 사이트로는 '오픈업' 이 있다.

https://www.openub.com

 

오픈업, 누구나 쉬운 상권 정보

누구나 쉽고 가장 빠른 최신의 상권 정보, 오픈업에서 확인하세요.

www.openub.com

오픈업은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리소스이지만, 반대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사장들에겐 아주 예민한 정보들이 많다.

그만큼 정확한 최근 1년간의 매출 추이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상권 분석을 하거나 가게 인수전 확인해 보면 좋다.

 

3. 처음인데 가게를 오토로 돌린다고?

사람 관리가 제일 힘들다는 얘기는 주변에 자영업자가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거다. 근데 진짜다.

난 현재 본업으로 인사 업무를 맡아서 하며 작년에 아무리 못해도 100명 이상의 심층 면접을 봐본 경험이 있다. 때문에 정말 좋은 친구들을 뽑을 자신이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보통 직원을 2명, 많을 땐 3명까지 동시에 써봤는데 대략 10명 정도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일 년 가까이 같이 일해봤다.

그중 우리와 가장 오래 10개월 동안 일한 친구는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다고 선 우리 가게 레시피를 전부 싸 들고 한 블록 앞에서 다른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잘 살고 있니 ㅇㅅ아...)

 

나머지 9명 중 6명은 가게 물건에 손을 대거나 주변 사람, 자기 가족들에게 퍼주기 바빴다.

혹시 지금 '에이~ 설마~ 과장이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상처받지 않게 자영업은 하지 않길 추천한다.

 

믿을만한 직원을 찾는 건 이만큼 어렵다. 그리고 아무리 믿을만한 직원이어도 혼자만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내 성에 안 차기 마련이다.

사실 위에 두 가지는 다양한 리소스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만 마지막 3번째 문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함께 몇 개월은 일하며 합을 맞춰보고 서로의 기대치를 이해한 상태에서부터 나도 가게를 맡기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부터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고 난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 말자.

나 같은 경우는 와이프가 상시 근로를 하며 직원들 교육을 모두 해주었기에 가능했다.

 

쓰다 보니 주저리주저리 너무 내용이 많아졌는데, 만약 내가 아는 짧은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엔 카페를 운영하며 실제로 내가 시도해본 것들을 하나씩 공유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