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팥빙수 기계
여름이 되면 절대 빼먹을 수 없는 메뉴로 팥빙수가 있는데 작년도 팥빙수로 꽤나 재미를 봤다.
팥빙수 기계를 살때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가장 큰 고민은 결국 기계 가격...
우유 얼음을 갈아주는 기계는 보통 스노우반 제품을 많이 쓰는데 보통 가격이 300~500만원대로 너무 비쌌다.
설빙이나 일반적인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쓰는 용도라 개인 카페엔 적합하지 않다 생각했는데 그 이유로 3가지가 있다.
1. 저정도 고스펙의 기계가 필요한가?
일일 생산량이 330kg 라는데 일반적인 카페에선 저정도 많이 뽑을일이 없다. 빙수 전문 매장이라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빙수가 메인이 아닌 개인 카페에서(하루 매출 100만원 이하) 저정도 고스펙은 불필요하다 생각했다.
2. 단가 계산
우유 빙수라 하면 기본으로 팥, 인절미, 망고, 딸기 등 생과일 빙수가 있는데 우유 빙수 재료 원가가 만만치 않다.
팥이나 인절미는 그나마 단가가 좋지만 많이들 찾는 생과일 빙수는 과일 로스율도 크고 만드는데 손도 많이 가는 편이다.
결국 단가를 높게 잡아야 재미가 있는데 내가 운영하는 카페의 상권이나 고객층이 구매력이 얼마나 있다 생각해봐야한다.
만원 후반대 혹은 2만원 이상으로 판매해도 무방할 것 같고 젊은 커플들이 많이 방문한다면 홍보를 잘하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3.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빙수의 원가율이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수적으로 30%를 잡아보고, 빙수 가격을 15,000원으로 잡으면 인건비, 전기세는 제하지 않았을때 만원 정도 이익이 난다. (실제론 물론 훨씬 덜 남겠지만..)
이렇게 보수적으로 잡아도 500그릇을 팔아야 겨우 기기 값을 건지는건데 과연 한해 안에 기기값은 뽑을 수 있을까?
물론 기기도 나중에 중고로 팔면 되겠지만 소상공인들은 저런 큰 돈을 쓰기엔 너무 리스크가 크다.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차별화 전략이었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가 위치한 곳은 직장인들도 꽤 있지만 어르신들도 많은 지역이다.
게다가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대도 꽤 높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되어 있기 때문에 테이크아웃보단 홀 고객이 주 고객이다.
때문에 옛날 팥빙수로 도전을 해봤고 다른 곳들과의 차별점으론 국내산 팥을 직접 쑤어서 사용했다.
기기는 아래 제품을 작년에 20만원대로 구매했다.
팥에서 차별화를 주기 위해 여러가지를 비교해봤다.
중국산 팥과 국내산 팥을 시중에서 빙수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먹어보고,
중국산 팥과 국내산 팥을 콩째로 직접 사서 삶아서 먹어봤을 때, 확연히 직접 삶아서 먹는 국내산 팥이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직접 삶은 국내산 팥을 사용하는 것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작년엔 배너도 없어서 A4 두꺼운 용지에 프린트해서 문에 붙혀놓은 것 외엔 따로 한 홍보가 없었는데도
꽤 빠르게 소문이 나서 많이들 찾아주셨다.
올해는 자영업 짬밥이 생겨서 직접 배너도 디자인해봤다.
빨리 날씨가 더워져서 팥빙수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엔 아이스크림 기계도 장만했으니 여름을 기대해봐야겠다.